작성일 : 14-05-01 13:04
청소년 주일을 맞아 생각해 보는 청소년 사목 -가톨릭 디다케 2014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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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학교 교사들을 위한 교리교육 월간지 가톨릭[디다케] 5월호에 실린 홍문택 베르나르도 교장 신부님의 글입니다.
 
 
 
 
청소년 주일을 맞아 생각해 보는 청소년 사목
 
 
 
   제가 초등학교를 입학하기 전에 다니던 성당은 서울적십자병원 뒤에 있던 송월동 성당이었습니다. 초등학교 입학 후에는 작은 기와집에 아담한 정원이 있었던 송월동 성당은 그 보다 좀 큰 성당으로 옮겨졌고 성당 이름은 서대문 성당으로 바뀌었습니다.
 
   매 주일이면 부모님과 함께 어른미사를 참여하던 나는 초등학교 2학년 방학 때 첫영성체를 받고자 어린이 첫영성체 반에 등록했고, 그 후 나는 어린이 미사를 다니며 주일학교 교리반에 참석하였습니다. 그 시절 교리시간엔 환등기도 없었고, 큰 하얀 모조지에 그림을 그려 설명하는 괘도뿐이었습니다. 물론 초등부 주일학교 교리책도 어린이 성가집도 없었습니다. 요즘 교리시간이 끝나면 줄서서 받게 되는 간식도, 여름성경학교도, 피정도, 캠프도 없었습니다. 교리 외에는 성가대나 전례부 등 동아리 모임도 전혀 없었습니다.
 
   1970년 말로 기억이 납니다. 개신교 교회 정문마다 여름 성경학교라는 현수막이 걸리고 주일 예배를 마치면 그 당시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았던 쮸쮸바아이스케키를 빨며 나오던 교회 어린이들의 풍경이 새삼 신기하게 보였습니다. 그리고 ○○교회 성경학교나 ○○교회 주일학교라고 새겨진 가방을 어깨에 메고 다니는 교회 아이들을 보고는 괜히 주눅이 들곤 했었습니다.
그런 개신교의 주일학교 선교 방법과 청소년 교육의 시도는 급속이 우리 가톨릭교회에 전파되었고 그 이후로 주일학교 미사나 교리 수업만이 아니라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사목이 개발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사목은 무척 어려운 영역이라 생각됩니다. 미취학 아동부터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인 청소년들은 자기 주관이나 철학이 정립되지 않은 연령층이며 한 학년 차이라도 성숙도의 차이가 무척 큽니다. 또한 가정과 사회의 다양하고 복잡한 환경으로부터 영향을 받는 예민한 나이이기도 합니다. 더구나 이런 청소년들을 지도하는 부모님이나 선생님, 지도자들은 지도를 받는 청소년들에 비해 급속히 발전하는 다양한 문화에 대한 적응이 느리고, 새로운 문화에 대한 수용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는 게 현실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청소년 대상의 교육이나 사목을 개발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1960년대 중고생들이 절대적(?)일 정도로 좋아했었고 빌려가며 애독했던 청소년들의 잡지가 있었습니다. 바로 학원이라는 잡지였습니다. 하지만 시대의 급속한 변화에 발맞추기 힘들었던 학원잡지는 결국 폐간되고 말았습니다. ‘학원잡지의 폐간은 나날이 급변하는 청소년들의 문화에 미처 대처하기 힘든 기성세대의 한계를 체험한 단편적인 사건이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교회 역시 청소년을 이해하고 청소년이 처해있는 환경과 청소년이 맞이할 미래에 대한 교육과 사목을 한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소년 사목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사목자나 수도자, 교사, 그리고 봉사자들의 모습을 지켜볼 때마다 많은 고뇌와 부단한 노력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1960~70년대에 비해 청소년 사목은 무척 다양해졌습니다. 또한 여기서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빠른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청소년 사목이 무엇인가를 자주 고민해봅니다. 시대에 맞는 청소년 사목의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도 중요하지만 세상의 변화 속에서도 그 변화에 휩쓸리지 않는 가치관과 그리스도 청소년 철학의 개발이 중요하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청소년의 미래를 위해 고민하는 청소년 주일에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절대적 가치가 되었으면 하는 예수님의 가르침이 더 소중하게 생각됩니다.
 
 
요일아침예술학교
교장 홍문택 베르나르도